[로컬 인사이트][파도의 시선] 일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해가 사무실 문화를 만든다 『OFFICE WE LOVE : EXPERIMENT for Innovation(오피스 위 러브)』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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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시선]은 더웨이브컴퍼니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의 서가 이름으로, 로컬 크리에이터와 리모트워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번 책은 일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사무환경을 지향하는 기업 '퍼시스'의 철학이 담긴 『OFFICE WE LOVE : EXPERIMENT for Innovation』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날을 경험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무실의 환경이 답답하고 억압된 느낌이 드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일거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사무실의 이미지는 어떨까요? 대표적으로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장그래 사원의 직장인 원 인터내셔널이 떠오릅니다. 잿빛 철제 사물함과 불편한 의자, 고개를 숙인 채 한참을 들여봐야 하는 낮은 책상은 존재만으로도 갑갑함을 느끼게 하죠.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들은 허리, 골반, 어깨 등의 통증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일룸과 데스커로 대표되는 퍼시스의 사무 가구를 사용하고 나서는 예전보다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편한 가구가 사무실을 바꿨을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점이 있는 걸까'하는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은 어떤 경영 철학과 비전으로 사무실을 바꿔 나가고 있는 걸까요. 책 제목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오피스'는 가능한걸까요? 



퍼시스는 'FURNITURE + SYSTEM'의 합성어로 사무환경 전문 브랜드를 지향하는 기업입니다. 퍼시스는 일하는 사람과 방법, 직장인을 둘러싼 환경과 시대가 변하면서 그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오피스에도 구현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 수 없듯이 다가올 시점의 사무공간도 완벽하게 구현하기는 힘들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끊임없는 고민과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묻어나는 오피스 공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일하는 공간도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공간이니까요.



파도의 시선이 머문 문장

'10년 뒤에도 지금 같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갈수록 세상이 정말 빨리 변한다. 당장은 한 해 한 해 이렇게 일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다. 하지만 10년 후를 바라보면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일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중략) 일단 변화를 계획해야 하지 않을까. 변화는 의지의 문제다. 무엇이든 해보아야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18쪽

 

사무실은 일하기 위한 공간이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보이기만 해선 안 되고,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화려하고 팬시한 디자인 이전에 기능과 사용성에 충실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무실 인테리어는 다른 공간과 달리, 일하는 방식을 분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사무실 근무자들의 재석률은 어떤지, 협업이 얼마나 많은지, 어떤 자료를 통해 소통하는지, 보고하는 방식은, 조직문화는 어떤지, 또 어떤 변화의 방향성을 지향하는지. 공간 이전에 이해해야 할 것들이 있다. 43쪽



사무환경과 기업문화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근속연수가 높아짐에 따라 함께 상승했다. 이러한 경향은 설문 결과 전반에 걸쳐 동일하게 나타났다. 근속연수, 연령대, 직책 등이 높을수록 회사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다만 1년 미만 경력 사회소년생의 만족도에 비해 1년 이상 ~ 5년 미만 경력 직장인의 만족도가 소폭 하락해 나타났다. 이후 연차가 쌓이면서 만족도는 다시 증가했다. (중략) '구성원을 배려한 환경을 조성'하고 '자율적인 공간 선택권을 부여'하는 노력이 기업들에게 필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57쪽


사무환경 만족도와 기업문화 만족도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 강력한 양의 관계를 발견했다. 기업문화에 만족하는 직장인은 사무환경에 만족할 확률이 높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하는 것이다. 오피스의 물리적 공간과 환경은 기업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기업문화가 사무환경을 계획하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61쪽


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고 있지만 조직에서 직원들을 연결해주어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는 사무 공간도 마찬가지다. 89쪽


오피스는 일을 하는 개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유연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 동시에, 조직문화를 길러내는 커뮤니티로도 기능해야 한다. 93쪽



글 = 변준수

사진 = 진명근(Workroom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