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그리고 강원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더웨이브컴퍼니와 함께하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강릉살자]유정아 (3기 우녹)
강릉은 자연으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봄에는 경포호수를 따라 핀 벚꽃의 싱그러움이, 여름에는 바다를 따라 선명하게 그어진 동해의 수평선이, 가을에는 총천연색 빛으로 가득한 오대산의 단풍이, 겨울에는 눈으로 덮인 겨울 왕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계절을 가로지르는 색이 하나 있습니다. 소나무의 녹색이죠. 강릉살자 3기의 멤버이자 더웨이브컴퍼니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유정아 님의 시그니처 색깔 역시 녹색입니다. '푸르다'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유정아 씨와 함께 강릉의 이야기에 대해서 나눴습니다.
유정아 님의 해시태그
#ENFJ #유유자적 #자연과_녹색 #기꺼이_공유하기
이 글을 보는 분들께 정아 씨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자연을 사랑하고 녹색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강릉살자에 참여하면서 썼던 별명 우녹도 이런 제 마음에서 비롯된 별명입니다. '우녹'은 어렸을 때 단순히 좋아하는 글자 조합으로 지었던 별명인데,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녹색'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사회에서 저를 표현하자면 한 가지 직무에 매달려 본 적이 없는 N잡러입니다. 영화 연출부, 영상촬영 크루, 전시 스태프, 캐나다 어학원 콘텐츠 디자인, 영어 강사, 큐레이터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 오래도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어요. 20대 때는 이런 점이 뭐 하나 결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 같아 힘들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결국 다 내 안에 탄탄히 쌓여갔고 다방면으로 사고하며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강점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바탕에는 '기꺼이 공유하고 즐겁게 일하는 과정을 추구하며 자연스럽게 그에 따라오는 좋은 결과물을 낸다'라는 신념이 있어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실행해보고 있어요.
강릉살자의 우녹과 인간 유정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강릉살자 3기에서 우녹으로 생활했을 때와 더웨이브컴퍼니에서 유정아로 일했을 때를 비교한다면 참 다른 모습이었다는 걸 강릉살자 끝나고 일하면서 느꼈어요. 우녹으로서의 나는 더 감정에 솔직하고 즐겁고 이상적인 생각을 맘껏 펼쳐서 한없이 활발한 반면 유정아로서의 나는 차분하고 더 꼼꼼히 현실을 따져보며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와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어서 그 차이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이렇게 연달아 저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강릉에서 놀아도 보고 일도 해보며 저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걸 느끼고 알아갔습니다.
유정아가 아닌 강릉살자의 우녹은 어땠나요?
저에게 쉼을 선사해주고 싶었습니다. 2021년 겨울 강사로 일하다가 퇴사 후 강원도를 여행하고 싶어 일로오션에 참여하고 일주일 살기를 했습니다. 그 때 강릉의 매력에 빠졌고 문화 기획 일에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꿈도 키워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릉살자 시즌2에 지원, 참가하게 되었어요. 파도살롱을 먼저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일로오션을, 일로오션이 강릉살자를 연결시켜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고 지원했죠. 모든 연결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강릉에서의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고 삶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강릉살자는 제가 잊고 있던 저의 원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다시 일깨워주었어요.
강릉살자의 우녹은 제가 가진 것을 마음껏 공유하는 사람이에요. 그걸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기꺼이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더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우녹이라고 생각해요. 강릉에 있으면서 제 어릴 적 성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어요. '나답다'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런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게 강릉이어서, 강릉살자 친구들이 함께 해서 가능했다고 봐요.
청년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도전해보고 싶었던 문화 기획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로컬에서 문화 기획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마침 더웨이브컴퍼니에서 관심가는 직무가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강릉에서, 운이 좋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요.
청년마을 참가자로서 바라본 청년마을 지원사업과 외부인으로서 지켜 본 강릉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강릉살자는 제게 있어, 우녹에게 있어 완벽한 기회이자 공동체였어요.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 나를 나답게 만드는 곳이었지요. 강릉살자 프로그램 중 '내일의 대화'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무엇인가요?"라는질문에 저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여기 강릉살자가 내 유토피아야."라고 답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를 나다운 모습으로 있게 해주고 즐겁게 내 생각을 공유하며 살 수 있는 곳,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장소였으니까요.
강릉의 우녹으로 살면서 느낀 가장 큰 이 도시의 장점은 자연이 가까이 있다는 점이에요. 차로 15분 정도 가면 예쁜 동해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서쪽의 대관령과 계곡들도 접근성이 좋아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어요. 마음이 어지럽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찾아갈 수 있어요.
제가 느꼈던 강릉의 아쉬운 점은 친구와 지인 같은 커뮤니티의 존재였어요. 연고가 없는 지역 도시에 이주하고 힘든 점이 바로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없다는 점이에요. 외부인이 강릉에 와서 살고자 할 때 친구 없이 혼자 지낸다고 한다면 선뜻 이주를 결정하기 힘들 겁니다. 저는 강릉살자를 통해 친구를 만들었고 청년 커뮤니티도 생겨서 이런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일자리만 남았네요.
로컬에서 일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점, 그럼에도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일하면서 겪은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저는 더웨이브컴퍼니에서 6개월간 일하면서 강남동 도시재생 예비사업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를 진득하게 맡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며 그간 여러 분야에서 쌓았던 경험들을 종합해 프로젝트에 녹이면서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하면서 계획만 하고 끝나거나 끝맺음을 하지 못하고 중간에 마무리했던 경험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족한 지점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과정을 잘 마무리하고 책임을 다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문화기획과 도시재생이 함께 어울린 과업에 도전하고 로컬에서 일했던 경험은 제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강릉에 더 머물 수 있다면 머물고 싶었지만, 경제적 자유를 이뤄내는 게 우선이라서 잠시 강릉을 떠나게 되었어요. 온전히 독립된 저만의 공간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다시 돌아오고 싶습니다.
강릉을 떠난 이후, 저를 바라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제 능력과 가능성을 믿고 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점이에요.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하는 단계에 들어섰고, 본격적으로 부딪혀보려고 합니다. 정해진 공간과 사람들 간의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고안하고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올 상반기의 가장 큰 목표예요.
인터뷰·글 = 변준수
사진 촬영 = 더웨이브컴퍼니, 뗀뗀차일드
사진제공 = 유정아 님
강릉은 자연으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봄에는 경포호수를 따라 핀 벚꽃의 싱그러움이, 여름에는 바다를 따라 선명하게 그어진 동해의 수평선이, 가을에는 총천연색 빛으로 가득한 오대산의 단풍이, 겨울에는 눈으로 덮인 겨울 왕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계절을 가로지르는 색이 하나 있습니다. 소나무의 녹색이죠. 강릉살자 3기의 멤버이자 더웨이브컴퍼니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유정아 님의 시그니처 색깔 역시 녹색입니다. '푸르다'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유정아 씨와 함께 강릉의 이야기에 대해서 나눴습니다.
유정아 님의 해시태그
#ENFJ #유유자적 #자연과_녹색 #기꺼이_공유하기
이 글을 보는 분들께 정아 씨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자연을 사랑하고 녹색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강릉살자에 참여하면서 썼던 별명 우녹도 이런 제 마음에서 비롯된 별명입니다. '우녹'은 어렸을 때 단순히 좋아하는 글자 조합으로 지었던 별명인데,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녹색'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사회에서 저를 표현하자면 한 가지 직무에 매달려 본 적이 없는 N잡러입니다. 영화 연출부, 영상촬영 크루, 전시 스태프, 캐나다 어학원 콘텐츠 디자인, 영어 강사, 큐레이터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 오래도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어요. 20대 때는 이런 점이 뭐 하나 결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 같아 힘들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결국 다 내 안에 탄탄히 쌓여갔고 다방면으로 사고하며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강점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바탕에는 '기꺼이 공유하고 즐겁게 일하는 과정을 추구하며 자연스럽게 그에 따라오는 좋은 결과물을 낸다'라는 신념이 있어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실행해보고 있어요.
강릉살자의 우녹과 인간 유정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강릉살자 3기에서 우녹으로 생활했을 때와 더웨이브컴퍼니에서 유정아로 일했을 때를 비교한다면 참 다른 모습이었다는 걸 강릉살자 끝나고 일하면서 느꼈어요. 우녹으로서의 나는 더 감정에 솔직하고 즐겁고 이상적인 생각을 맘껏 펼쳐서 한없이 활발한 반면 유정아로서의 나는 차분하고 더 꼼꼼히 현실을 따져보며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와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어서 그 차이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이렇게 연달아 저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강릉에서 놀아도 보고 일도 해보며 저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걸 느끼고 알아갔습니다.
유정아가 아닌 강릉살자의 우녹은 어땠나요?
저에게 쉼을 선사해주고 싶었습니다. 2021년 겨울 강사로 일하다가 퇴사 후 강원도를 여행하고 싶어 일로오션에 참여하고 일주일 살기를 했습니다. 그 때 강릉의 매력에 빠졌고 문화 기획 일에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꿈도 키워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릉살자 시즌2에 지원, 참가하게 되었어요. 파도살롱을 먼저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일로오션을, 일로오션이 강릉살자를 연결시켜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고 지원했죠. 모든 연결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강릉에서의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고 삶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강릉살자는 제가 잊고 있던 저의 원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다시 일깨워주었어요.
강릉살자의 우녹은 제가 가진 것을 마음껏 공유하는 사람이에요. 그걸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기꺼이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더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우녹이라고 생각해요. 강릉에 있으면서 제 어릴 적 성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어요. '나답다'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런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게 강릉이어서, 강릉살자 친구들이 함께 해서 가능했다고 봐요.
청년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도전해보고 싶었던 문화 기획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로컬에서 문화 기획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마침 더웨이브컴퍼니에서 관심가는 직무가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강릉에서, 운이 좋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요.
청년마을 참가자로서 바라본 청년마을 지원사업과 외부인으로서 지켜 본 강릉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강릉살자는 제게 있어, 우녹에게 있어 완벽한 기회이자 공동체였어요.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 나를 나답게 만드는 곳이었지요. 강릉살자 프로그램 중 '내일의 대화'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무엇인가요?"라는질문에 저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여기 강릉살자가 내 유토피아야."라고 답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를 나다운 모습으로 있게 해주고 즐겁게 내 생각을 공유하며 살 수 있는 곳,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장소였으니까요.
강릉의 우녹으로 살면서 느낀 가장 큰 이 도시의 장점은 자연이 가까이 있다는 점이에요. 차로 15분 정도 가면 예쁜 동해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서쪽의 대관령과 계곡들도 접근성이 좋아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어요. 마음이 어지럽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찾아갈 수 있어요.
제가 느꼈던 강릉의 아쉬운 점은 친구와 지인 같은 커뮤니티의 존재였어요. 연고가 없는 지역 도시에 이주하고 힘든 점이 바로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없다는 점이에요. 외부인이 강릉에 와서 살고자 할 때 친구 없이 혼자 지낸다고 한다면 선뜻 이주를 결정하기 힘들 겁니다. 저는 강릉살자를 통해 친구를 만들었고 청년 커뮤니티도 생겨서 이런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일자리만 남았네요.
로컬에서 일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점, 그럼에도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일하면서 겪은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저는 더웨이브컴퍼니에서 6개월간 일하면서 강남동 도시재생 예비사업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를 진득하게 맡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며 그간 여러 분야에서 쌓았던 경험들을 종합해 프로젝트에 녹이면서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하면서 계획만 하고 끝나거나 끝맺음을 하지 못하고 중간에 마무리했던 경험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족한 지점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과정을 잘 마무리하고 책임을 다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문화기획과 도시재생이 함께 어울린 과업에 도전하고 로컬에서 일했던 경험은 제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강릉에 더 머물 수 있다면 머물고 싶었지만, 경제적 자유를 이뤄내는 게 우선이라서 잠시 강릉을 떠나게 되었어요. 온전히 독립된 저만의 공간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다시 돌아오고 싶습니다.
강릉을 떠난 이후, 저를 바라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제 능력과 가능성을 믿고 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점이에요.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하는 단계에 들어섰고, 본격적으로 부딪혀보려고 합니다. 정해진 공간과 사람들 간의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고안하고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올 상반기의 가장 큰 목표예요.
인터뷰·글 = 변준수
사진 촬영 = 더웨이브컴퍼니, 뗀뗀차일드
사진제공 = 유정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