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그리고 강원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의 이야기입니다.
[더웨이브컴퍼니] 매니저 황나겸
뱁새는 참새만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입니다. 지난 봄 강릉시 초당동과 경포호수를 걷다가 나무 사이, 덤불 사이에 있는 뱁새 몇 마리가 동그란 눈을 하고 고개를 까딱이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나네요. 더웨이브컴퍼니에서도 '뱁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황나겸 매니저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동시에 믿음직스러운 동료인 나겸님과 강릉, 더웨이브컴퍼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황나겸님의 해시태그
#ISFJ #자유로운_나 #김뱁새 #믿을_수_있는_사람 #믿을_수_있는_동료
더웨이브컴퍼니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공장공장이라는 기획사에서 함께 일했던 리오님이 더웨이브컴퍼니에서 강릉살자라는 청년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같이 운영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마침 이전에 다니던 회사의 퇴사 시기와 맞물려 더웨이브컴퍼니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휘뚜루마뚜루 들어온 것은 아니에요.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고 회사에서 합류 의사를 전달해서 강릉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입사 전에 했던 일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계속 뭔가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했어요. 영어 강의, 영화제 프로그램, 전시회, 공연, 청년마을까지. 또, 뉴스레터, 영상, 매거진 등 콘텐츠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공장공장에 있을 때 지방에서 일하는 팀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전시하는 '지방에서 왔습니다'라는 행사를 운영하면서 더웨이브컴퍼니를 알게 됐어요. 그렇지만 강릉에 있는 팀이라는 것과 033 매거진 정도만 알고 있었고, 회사에 대해서 많이 알았다기보다는 강릉살자라는 프로젝트와 강릉이라는 도시에 끌려서 이곳에 오게 된 것 같아요.
청년마을 지원사업인 강릉살자 시즌2에 합류하면서 강릉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강릉살자 시즌2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운영 인력이 급하다는 회사의 요청에,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자마자 바로 오게 됐어요. 서울에 있는 방을 빼지도 못하고요. 정신없는 상태로 만난 강릉 살자 3기 친구들이, 하늘이 도우사 너무 좋은 친구들이라서, 강릉살자 친구들과 강릉에 마음을 많이 열게 됐죠. 운영진을 불만의 대상이 아닌 친구로 봐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는, 마음이 넉넉한 친구들이었어요.
저도 5년 전에 괜찮아마을 1기 참가자로 목포에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괜찮아마을을 만든 공장공장에 취직해 목포에 눌러앉았거든요. (강릉살자 친구들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사실 그 시절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나요. 어떤 도시나 사람들에게 그만큼 마음을 활짝 연 것이 그때가 처음이라서. 그리고 강릉살자 친구들도 강릉에서 그런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좋았어요.
지금 맡고 있는 '파도의 집'도 큰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파도의 집 프로젝트의 PM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과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기획했고, 운영도 직접 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70평 게스트하우스의 인테리어 공사 업체를 구하는 것부터 해서, 직접 구석구석을 손보기도 하고, 프로그램도 만들고, 홍보도 하고, 예약 관리도 하고, 운영까지 하느라 애를 많이 썼어요. 애쓰지 않고 조금 더 나를 지키며 일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온갖 애를 쓰며 일해버렸지 뭐예요. 그 과정이 그렇게 정신없고 고단했음에도, 참가자들이 파도노트 시간에 속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줄 때나 처음에 봤던 긴장한 얼굴들이 어느새 편안한 표정으로 웃을 때면 마음속에 에너지가 가득 차고, 그래서 더 힘내서 일해버렸네요.
또 기억에 남는 것은, 파도의 집을 만드는 동안 혼자서 감당해야 할 순간들도 참 많았지만, 함께 해 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예요. 기존의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트럭 5대 분량의 쓰레기들을 함께 버려주고, 말도 안 되는 인테리어 업자의 횡포에 함께 맞서주고, 멋진 안목으로 가구들을 골라주고, 기깔난 책을 골라주고, 수많은 가구를 조립하고 카펫을 깔고 전등과 커튼 레일을 다는 것까지 함께해 준 사람들이 있어서. 그리고 파도의 집에 참가자로 와서 서로를 배려하고 파도의 집의 공간과 프로그램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준 사람들이 있어서. 파도의 집, 정말 고생스러웠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감사하고 결국에는 행복한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면서 이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을 듯합니다. 나겸님이 워케이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워케이션이 아주 넓은 범위의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한 지역이나 공간에 가서 일하는 것부터 카페에 노트북을 들고 가서 일하는 것까지 모두 워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웨이브컴퍼니에서 만드는 프로그램들만 봐도 파도의 집, 일로오션, 멍케이션 모두 색깔이 다르지만 워케이션이라는 개념으로 묶을 수 있고요. 그렇지만 수많은 워케이션 중에서도 '파도의 집' 프로그램이 아주 진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참가자분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말들을 해주셨어요.
"공간이 아늑하고 정말 집 같다."
"한 공간에서 일과 휴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워케이션을 많이 가봤는데, 이렇게 마음을 열고 따뜻함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오픈하기 전에는 반응이 어떨지 두려운 마음이 컸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뻐요. 특히 파도노트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일'하면서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나'를 들여다보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기획 의도와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결과를 보게 돼서 감사하고 재미있었어요.
'나처럼 일하면서 나를 잃어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이런 시간에 대한 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이 프로그램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많은 프로젝트를 기획하셨는데, 이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해야 될 거 같아서 하는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래도 된다.」
이 이야기를 어떤 방식의 프로젝트든지 담아서 만들려고 합니다. 부모님이 바라기에 하는 일, 돈 벌어야 해서 하는 일, 안정적이고 싶어 하는 일 말고, '나에게 의미 있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하는' 일을 하자는 그런 이야기요. 일은 하루 중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하는 거고, 평생 하는 거니까.
저는 삶에 대해서 인생은 오직 한 번 뿐이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거고,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으려고 직종도 옮겨보고 회사도 옮겨보고 지역도 옮겨보고 하는 도전을 계속했어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기도 하고요.
학창 시절에는 착실히 공부만 했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해도 된다는 생각을 못 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래서 직접 부딪치면서 찾아야 했는데 그 과정이 아주 지난(至難)했어요. 지난하고 찬란했어요.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게 스물다섯 살 때니까, 올해로 8년 차네요. 8년 동안의 메인 테마가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나에게 의미 있는 찾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 같아요. 물론 지금 하는 일에 있어 힘든 부분도 있고, 또 다른 환경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하지만 '파도의 집'이 앞에서 말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일이고, 제 강점인 꾸준함, 꼼꼼함, 앙큼함 등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서,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좋아요. 파도의 집에 오시는 분들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본인이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찾으실 수 있게 돕고 싶고, 또 그래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 번 뿐인 생, 짧은 생,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나의 생이니까.
업무 외의 일과는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일과 후에 무언가를 안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콘텐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퇴근 후에도 자꾸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요즘처럼 과로할 때는 억지로라도 푹 쉬려고 노력해요.
예전에 몸이 아파서 휴직하고 있는 와중에도 어떤 수업을 신청해서 들으려는 제게 상담 선생님이 엄한 목소리로 “꼭 필요한 것만 하세요.”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그 말이 생각났어요. 선생님 말씀을 되새기면서 쉬려고 하고는 있는데, 또 이게 가만히 있는다고 머리와 마음이 쉬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뭐라도 하게 되더라고요.
마인드웨이라는 심리치유키트를 조금씩 하고 있고, 컨셉진에서 운영하는 마이 컨셉진 캠프도 하고 있고, 온라인으로 색채심리수업도 듣고 있는데.. 아.. 저 뭔가를 되게 많이 하고 있네요. 선생님한테 또 혼나겠어요. 하하하.
인터뷰·글 = 변준수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리오, 황나겸 님 제공
뱁새는 참새만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입니다. 지난 봄 강릉시 초당동과 경포호수를 걷다가 나무 사이, 덤불 사이에 있는 뱁새 몇 마리가 동그란 눈을 하고 고개를 까딱이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나네요. 더웨이브컴퍼니에서도 '뱁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황나겸 매니저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동시에 믿음직스러운 동료인 나겸님과 강릉, 더웨이브컴퍼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황나겸님의 해시태그
#ISFJ #자유로운_나 #김뱁새 #믿을_수_있는_사람 #믿을_수_있는_동료
더웨이브컴퍼니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공장공장이라는 기획사에서 함께 일했던 리오님이 더웨이브컴퍼니에서 강릉살자라는 청년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같이 운영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마침 이전에 다니던 회사의 퇴사 시기와 맞물려 더웨이브컴퍼니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휘뚜루마뚜루 들어온 것은 아니에요.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고 회사에서 합류 의사를 전달해서 강릉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입사 전에 했던 일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계속 뭔가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했어요. 영어 강의, 영화제 프로그램, 전시회, 공연, 청년마을까지. 또, 뉴스레터, 영상, 매거진 등 콘텐츠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공장공장에 있을 때 지방에서 일하는 팀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전시하는 '지방에서 왔습니다'라는 행사를 운영하면서 더웨이브컴퍼니를 알게 됐어요. 그렇지만 강릉에 있는 팀이라는 것과 033 매거진 정도만 알고 있었고, 회사에 대해서 많이 알았다기보다는 강릉살자라는 프로젝트와 강릉이라는 도시에 끌려서 이곳에 오게 된 것 같아요.
청년마을 지원사업인 강릉살자 시즌2에 합류하면서 강릉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강릉살자 시즌2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운영 인력이 급하다는 회사의 요청에,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자마자 바로 오게 됐어요. 서울에 있는 방을 빼지도 못하고요. 정신없는 상태로 만난 강릉 살자 3기 친구들이, 하늘이 도우사 너무 좋은 친구들이라서, 강릉살자 친구들과 강릉에 마음을 많이 열게 됐죠. 운영진을 불만의 대상이 아닌 친구로 봐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는, 마음이 넉넉한 친구들이었어요.
저도 5년 전에 괜찮아마을 1기 참가자로 목포에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괜찮아마을을 만든 공장공장에 취직해 목포에 눌러앉았거든요. (강릉살자 친구들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사실 그 시절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나요. 어떤 도시나 사람들에게 그만큼 마음을 활짝 연 것이 그때가 처음이라서. 그리고 강릉살자 친구들도 강릉에서 그런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좋았어요.
지금 맡고 있는 '파도의 집'도 큰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파도의 집 프로젝트의 PM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과 게스트하우스 공간을 기획했고, 운영도 직접 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70평 게스트하우스의 인테리어 공사 업체를 구하는 것부터 해서, 직접 구석구석을 손보기도 하고, 프로그램도 만들고, 홍보도 하고, 예약 관리도 하고, 운영까지 하느라 애를 많이 썼어요. 애쓰지 않고 조금 더 나를 지키며 일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온갖 애를 쓰며 일해버렸지 뭐예요. 그 과정이 그렇게 정신없고 고단했음에도, 참가자들이 파도노트 시간에 속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줄 때나 처음에 봤던 긴장한 얼굴들이 어느새 편안한 표정으로 웃을 때면 마음속에 에너지가 가득 차고, 그래서 더 힘내서 일해버렸네요.
또 기억에 남는 것은, 파도의 집을 만드는 동안 혼자서 감당해야 할 순간들도 참 많았지만, 함께 해 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예요. 기존의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트럭 5대 분량의 쓰레기들을 함께 버려주고, 말도 안 되는 인테리어 업자의 횡포에 함께 맞서주고, 멋진 안목으로 가구들을 골라주고, 기깔난 책을 골라주고, 수많은 가구를 조립하고 카펫을 깔고 전등과 커튼 레일을 다는 것까지 함께해 준 사람들이 있어서. 그리고 파도의 집에 참가자로 와서 서로를 배려하고 파도의 집의 공간과 프로그램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준 사람들이 있어서. 파도의 집, 정말 고생스러웠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감사하고 결국에는 행복한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면서 이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을 듯합니다. 나겸님이 워케이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워케이션이 아주 넓은 범위의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한 지역이나 공간에 가서 일하는 것부터 카페에 노트북을 들고 가서 일하는 것까지 모두 워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웨이브컴퍼니에서 만드는 프로그램들만 봐도 파도의 집, 일로오션, 멍케이션 모두 색깔이 다르지만 워케이션이라는 개념으로 묶을 수 있고요. 그렇지만 수많은 워케이션 중에서도 '파도의 집' 프로그램이 아주 진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참가자분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말들을 해주셨어요.
오픈하기 전에는 반응이 어떨지 두려운 마음이 컸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뻐요. 특히 파도노트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일'하면서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나'를 들여다보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기획 의도와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결과를 보게 돼서 감사하고 재미있었어요.
'나처럼 일하면서 나를 잃어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이런 시간에 대한 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이 프로그램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많은 프로젝트를 기획하셨는데, 이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 이야기를 어떤 방식의 프로젝트든지 담아서 만들려고 합니다. 부모님이 바라기에 하는 일, 돈 벌어야 해서 하는 일, 안정적이고 싶어 하는 일 말고, '나에게 의미 있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하는' 일을 하자는 그런 이야기요. 일은 하루 중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하는 거고, 평생 하는 거니까.
저는 삶에 대해서 인생은 오직 한 번 뿐이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거고,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으려고 직종도 옮겨보고 회사도 옮겨보고 지역도 옮겨보고 하는 도전을 계속했어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기도 하고요.
학창 시절에는 착실히 공부만 했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해도 된다는 생각을 못 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래서 직접 부딪치면서 찾아야 했는데 그 과정이 아주 지난(至難)했어요. 지난하고 찬란했어요.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게 스물다섯 살 때니까, 올해로 8년 차네요. 8년 동안의 메인 테마가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나에게 의미 있는 찾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 같아요. 물론 지금 하는 일에 있어 힘든 부분도 있고, 또 다른 환경으로 가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하지만 '파도의 집'이 앞에서 말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일이고, 제 강점인 꾸준함, 꼼꼼함, 앙큼함 등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서,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좋아요. 파도의 집에 오시는 분들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본인이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찾으실 수 있게 돕고 싶고, 또 그래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 번 뿐인 생, 짧은 생,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나의 생이니까.
업무 외의 일과는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일과 후에 무언가를 안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콘텐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퇴근 후에도 자꾸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요즘처럼 과로할 때는 억지로라도 푹 쉬려고 노력해요.
예전에 몸이 아파서 휴직하고 있는 와중에도 어떤 수업을 신청해서 들으려는 제게 상담 선생님이 엄한 목소리로 “꼭 필요한 것만 하세요.”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그 말이 생각났어요. 선생님 말씀을 되새기면서 쉬려고 하고는 있는데, 또 이게 가만히 있는다고 머리와 마음이 쉬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뭐라도 하게 되더라고요.
마인드웨이라는 심리치유키트를 조금씩 하고 있고, 컨셉진에서 운영하는 마이 컨셉진 캠프도 하고 있고, 온라인으로 색채심리수업도 듣고 있는데.. 아.. 저 뭔가를 되게 많이 하고 있네요. 선생님한테 또 혼나겠어요. 하하하.
인터뷰·글 = 변준수
사진 촬영 및 제공 = 김리오, 황나겸 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