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트][파도의 시선] 독서모임을 가려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 『책 잘 읽는 방법』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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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의 시선]은 더웨이브컴퍼니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의 서가 이름으로,  로컬 크리에이터와 리모트워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번 추천 도서는 '폼나게 재미나게 티나게 읽기'를 지향한다는 김봉진 작가의 『책 잘 읽는 방법』입니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도 조금씩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3, 4년전 당연한 걸로 여겼던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는 것 역시 그 일상 중 하나일 겁니다. 


'모임에 나가볼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존에 소셜모임이나 독서모임 등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자극을 받던 이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모임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모임에 나가려면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죠. 특히 전국 어디에나 하나쯤 있는 독서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전제조건이 따라옵니다. 일하고 운동하기도 바쁜데 책까지 읽어야 하다니... 문화 생활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에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배달의 민족'으로 대표되는 기업 우아한 형제들 대표이기도 한 김봉진 작가는 이 책에서 "책을 끼고 살았던 타고난 독서가는 아닙니다. 오히려 뭐랄까, 책 읽고, 읽은 내용을 써먹고, 은근히 자랑하기도 하는 '과시적 독서가'라고 할까요. (중략) 독서도 운동처럼 체계적인 방법과 꾸준함이 필요해요."라고 말합니다. 어찌보면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적절히 설명하고 살짝 과시도 하면서 정보와 생각을 주고 받아야 하는 모임에 필요한 책읽기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는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고결하다고 추켜세우지도, 별거 아니라고 비하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좋은 행동이니 권하면서도 그에 대한 벽을 낮추고 부담감을 줄일 것을 권합니다. 그는 독서에 있어 어떻게든 읽겠다, 읽어내겠다는 강박보다 가끔은 예뻐서 사고, 책 중간부터 읽더라도 기억에 남는 부분을 기억하고, 우울한 기분을 풀어보려고 책을 왕창 사는 행동 모두가 책을 재밌고 편하게 읽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책을 완독하는 것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책에 재미를 부칠 수 있지만, 그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면 오히려 독서를 멀리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그냥 다 읽지는 못했다고 솔직히 말하면 되죠."라고 하면서 아주 조금의 페이지를 넘기더라도 작가의 생각을 읽고 이를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선순환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못 읽었어", "각 잡고 읽어야 하는데 쉽지 않네" 등등 우리는 수많은 핑계를 대며 책을 멀리 하지만, 사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파도의 시선이 머문 문장


책을 읽으면 잘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해드리고 싶어요. 정해진 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요. 6쪽



어이없는 책의 효과 세가지 


첫째, 책을 읽으면 있어 보여요.

둘째, 잠이 잘 와요.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돼요.

셋째, 책은 인테리어 효과가 있어요. 26-27쪽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가 쓴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생각'을 읽어가는 것이에요. 40쪽


책을 읽겠다고 작정했다면 생활비의 얼마는 책값으로 책정하고, 가능한 많이 사세요. 57쪽


참고로 저는 책을 두 권 넣어 다녀요, 한 권만 가지고 다니다 재미가 없으면 낭패거든요. 그래서 보조용으로 한 권을 더 가지고 다녀요.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처럼요. 58쪽



'소설 읽기는 다른 사람의 안경을 잠시 빌려 쓰는 것', 103쪽


누군가 그 책을 다 읽었냐고 물어볼까 봐 겁난다면, 그냥 다 읽지는 못했다고 솔직히 말하면 되죠. 그러고 나는 그 책의 어떤 부분을 읽었는데 내 생각은 이렇다고 말하면 그만이에요. 131쪽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보라고 하는 건, 마치 부모가 스마트폰을 보면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에요. 143쪽



글 = 변준수

사진 = 최지백

장소 = 파도살롱 명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