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트][파도의 시선] '하고 싶은 일은 행복을 가져다줄까?'에 대한 고찰 『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하냐 묻는다면?』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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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의 시선]은 더웨이브컴퍼니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의 서가 이름으로, 로컬 크리에이터와 리모트워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번 추천 도서는 행복하게 살기 위한 도시 바라보기를 제안하는 브로드컬리의 『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하냐 묻는다면?』입니다.



로컬숍 연구 잡지인 브로드컬리는 5번째 순서로 퇴사를 하고 서울에서 창업을 한 이들을 찾아 꿈꿨던 생활과 실제 생활, 어떻게 퇴사를 하게 됐고 창업을 결심했는지 등에 관해 창업자들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직장인들은 한번쯤 '퇴사하고 나서 내가 하고픈 사업을 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처럼 회사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벗어나면 생각보다 차가운 광야와 맞닿뜨리게 됩니다. 


브로드컬리는 4호 『제주의 3년 이하 이주민의 가게들:원했던 삶의 방식을 일궜는가?』에 이어 기존에 이어오던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이자 많은 이가 성공의 부푼 꿈을 안고 오는 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들의 삶은 어떨까요?





파도의 시선이 머문 문장


"경쟁적인 자영업 환경에 대해 두려움은 없었는지?"

"회사에서 살아남기는 덜 치열한가?" 37쪽


워라밸 자체는 좋은 목표일 거다. 다만 그게 나은 삶을 위한 방향이기보다, 남과 날 비교평가하는 잣대가 된 건 아닐지, 한번쯤 점검해보면 좋을 거 같다. 어떤 기준이 되었든 비교가 좋은 동기부여는 아닐테니까. 54쪽



본인의 행복과 불행은,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 거다. 스스로 불행을 느낀다면 끈기를 따져가며 버틸 필요가 있을까? 누구를 위한 끈기일까? 63쪽


내가 얼마 버는지가 중요하지, 다른 사람 얼마 버는지가 뭐가 중요한가? 남들이 서점해서 얼마 번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벌 수 있는 거도 아닐 테고. 116쪽



미디어에 비친 퇴사자의 모습들은 너무 진취적이고, 생산적이고, 철학적이거나, 창의적이다. 마치 퇴사가 자기계발 활동같다. 퇴사 뒤엔 무언가를 이뤄야만 할 거같다. 하다못해 책이라도 한 권 써야 할 거 같다. 이런 분위기가 안타깝다. 129쪽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도 하고, 동시에 내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일이 많다고 괴롭게 느껴지진 않는다. 물론 가끔 힘들다는 생각도 하지만, 힘든 거와 괴로운 건 분명 다른거 같다. 183, 185쪽



끈기는 회사 일에 필요한게 아니고, 본인이 원하는 일에 필요한거라고 본다. 249쪽


퇴사해서 잘된 케이스를 다룰 때, 부디 조심해주길 바란다. 퇴사를 놓고 고민 중인 이를 두고 허황된 환상으로 관심을 끄는건 무책임한 처사 같다. 311쪽



글 = 변준수

사진 = 진명근(Workroom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