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라이프][작가의방] 차지량 작가의 오픈 스튜디오 'Wave' 현장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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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27일과 28일, 파도살롱의 독립오피스 B는 잠시 전시장으로 변신했습니다. 강원문화재단의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가의 방'에 참여해 강릉에 한 달간 머물렀던 차지량 작가의 '오픈 스튜디오'가 이곳에서 열렸어요. 올해 차지량 작가의 작업 주제이기도 한 'Wave'란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그의 최근작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2012-2019), <개인의 장벽, 개인의 날개>(2019)와 더불어, 그가 강릉에서 시도한 영상 실험물이 소개됐습니다. 


김하은 디자이너가 만든 차지량 작가의 오픈 스튜디오 'Wave' 포스터.


벽면의 책꽂이는 차지량 작가의 과거 작품과 연결돼 있거나 강릉의 기억이 담겨 있는 오브제로 채워졌습니다.


태블릿PC에서는 작가 소개 영상이 재생됐고

LCD TV에서는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와 강릉에서의 영상 실험작 <Black wave>, <Surfing>이 상영됐어요.


한쪽 벽에는 차지량 작가의 텍스트 30편으로 구성된 <개인의 장벽, 개인의 날개>가 설치됐습니다.


오픈 스튜디오는 차지량 작가와 관객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로 마무리됐습니다. 작업 방식에 대한 질문부터 감상평까지, 소중한 말들이 오갔어요. 지난 6월 초 더웨이브컴퍼니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차지량 작가는 "영상과 소리를 통해 관객들이 다양한 여정으로 작품을 경험했으면 한다"고 했는데, 오픈 스튜디오에 참석한 분들 모두 작품을 매개로 그동안 잊고 지냈던 무언가를 돌아보는 여정을 경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오픈 스튜디오는 더웨이브컴퍼니에게도 무척 뜻깊었습니다. 파도살롱이란 공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새삼 깨달았달까요. 차지량 작가의 작품이 하나둘 설치되면서 독립오피스B가 아늑한 전시공간으로 바뀌어갈 때 느꼈던 설렘+뿌듯함을 잊지 못할 거예요(글썽). 앞으로 파도살롱에 더 많은 사람이 모이고, 더 많은 재미난 이야기가 쌓여갔으면 좋겠습니다 :- )



글= 한승희

사진= Workroom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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